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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문현상 & 일정 2019年 11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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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김도은
Subject     2019 - 3/8, 4/3, 5/2, 5/3 소관 후기
진솔하게 혼잣말처럼 쓰다보니... 반말이 되었습니다. 고려해서 읽어주세요...^^


첫 번째 관측회 2019.3.8
지옥 같은 미세먼지가 걷히고 푸르른 하늘이 떴다. 며칠 전 가입한 AAA에서 소관 연락이 왔다. 과 대면식 때문에 잠깐 고민했지만 참석신청을 했다. 7시에 모인 회원들은 바쁘게 관측장비들을 챙겼다. 돕소니언 망원경, 트러스, 돗자리, 삼각대, 배터리 등을 돔에서 차로 옮겼다. 그동안 혼자 하던 관측이었고, 혼자 하던 준비였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일사불란하게 관측을 위해 준비를 하는 과정을 보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2년 동안 바라왔던 맑은 하늘에서의 관측도 이제 실감이 나면서 설레기 시작했다. 이런 느낌은 대학 합격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았다. 행복한 기분은 차를 타고 가는 중에도 식을 줄을 몰랐다. 별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간다는 것 자체도 신기하고 새로웠기 때문이다. 1시간 반 정도 지나자 건물과 가로등이 점점 사라지며 시골길과 군부대가 보였다. 하늘과 땅은 깊이를 모를 정도로 어두웠다. 창밖을 보니 오리온자리가 선명하게 보였다.
관측지에 도착하여 차 문을 열자 거대하고 장엄한 하늘이 나를 내려다봤다. 말 그대로 거대하고, 눈부시게 아름답고 장엄했다. 매일 사진으로만 보던 수많은 별이 실제로 펼쳐져 있었다. 하늘은 나를 압도하는 듯, 내게 자랑을 하듯, 아니면 내게 아무 관심도 없는 듯, 여러 표정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선배들은 먼저 도착해서 관측을 하고 있었다. 곧이어 별자리 브리핑이 시작됐다. 관측을 꽤 해봤어도 디지털 성도로 대상을 찾았기 때문에 별자리는 거의 몰랐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주요 별자리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마차부자리는 별 모양의 다섯 꼭지점 같았고, 목동자리는 박테리오파지 같았다. 사자자리는 모양이 독특하고 굉장히 오래 하늘에 머물러있었다. 쌍둥이자리의 모양은 정말 졸라맨 두 명 같아서 신기했다. 브리핑 이후 선배들이 오리온 대성운을 찾는 것을 지켜봤다. 자세가 마치 대포를 쏘는 것 같아서 멋있었다. 맑은 하늘에서 돕으로 본 오리온 대성운은 도시에서 코동으로 보던 것과는 확실히 달랐다. 금방이라도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갈 것만 같았다. 하지만 너무 신나는 바람에 침착하게 복잡한 구조들을 뜯어보진 못했는데, 다음 관측에선 잊지 않고 차근차근 감상해 보고 싶다. 다음엔 선배들이 프레세페 성단을 보여주셨다. 맨눈으로도 성단이 보이는 게 참 신기했다. 하늘의 중요성을 강하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문득 조명이 발명되기 전 시대의 사람들이 부러워졌다.
조금 뒤에는 내가 돕소니언 망원경을 사용해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커다란 망원경을 내가 사용할 수 있다니 꿈만 같았다. 사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두 손으로 트러스를 잡고 원하는 방향으로 돌리면 되는 것이었다. 프레세페 성단을 호핑해봤는데, 처음엔 다른 쪽을 겨누었다가 두 번째 시도에서 찾을 수 있었다. 밤이 깊어서는 14.5인치 돕 망원경으로 보데은하를 찾아봤다. 북두칠성 국자 끝 별인 두우베 별 주변에 있는 은하였다. Starwalk로 어두운 별의 모양을 찾아가며 두 번째 시도 끝에 보데 은하 옆의 시가 은하를 찾았다. 이제 스와핑만 하면 되는데 좌우가 헷갈려 완전히 놓쳐버렸다. 정립상이 아니라서 쉽지가 않았다. 다시 손의 감각을 주의를 기울여 거미줄 모양으로 망원경을 움직여 보데 은하를 찾아냈다. 안드로메다 은하 후로 처음 찾아본 외부은하였다. 그동안 스와핑은 위치를 잃어버리기 쉬울 것 같아 한 번도 시도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선배들이 찾아준 처녀자리 주변의 은하 무리도 봤다. 은하는 다른 천체들에 비해 어둡고 희미하지만 가장 크고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참 흥미로운 대상이다. 저 은하계 어딘가에도 우리 같은 생명체가 있겠지. 시간은 흘러서 여름철의 대삼각형 중 하나인 베가별이 떴다. 그래서 거문고자리에 있는 고리성운을 찾아봤다. 행성상 성운을 예전부터 보고 싶어 해서 기대가 컸다. 그런데 별 하나가 터진 잔해라 그런지 다른 성운이나 성단보다는 훨씬 작았다. 4mm아이피스로 한 번 더 보고싶다. 4시가 되고 동쪽에서 목성이 떴다. 오랜만에 관측해보는 행성이었다. 희미하게 목성의 줄무늬 하나와 위성들이 보였다. 다음으로 헤라클레스자리에 있는 M13 구상성단을 찾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별 하나하나가 다 분해되어 보였다. 옆에서는 신입생 동기가 열정적으로 메시에 완주를 위해 달리고 있었다. 나도 슬슬 메시에 완주를 도전해볼까 하며 M12 구상성단을 찾아보려 했다. 그런데 바깥에 몇 시간 동안 서 있어서 그런지 몸이 덜덜 떨리고 집중이 안 되기 시작했다. 최대한 따뜻하게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상상도 못 할 추위가 느껴졌다. M12 호핑의 3번째 시도까지 실패해서 오늘은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생각에 추위를 피해 차에 들어갔다. 일어나 보니 날이 밝아있고 모두 정리를 하고 있었다. 단체사진을 찍고 서울로 돌아와 함께 아침을 먹었다.
내 인생 첫 번째의 원정관측이었다. 아마도 나는 이날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번 관측 덕분에 우주를 향한 내 마음은 더 커져만 갔다.

두 번째 관측회 2019.4.3
하늘이 열리고 두 번째 소관이 시작되었다. 천문학실험 수업이 9시에 끝나서 가지 못 할 뻔했으나 다행히도 후발대 출발 시각이 10시라서 뒤늦게 갈 수 있었다. 몇 시간의 주행 끝에 또 한 번 백마고지에 도착했다. 기대만큼 아름다운 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저번에 디딤돌에서 배웠던 용자리 머리로 투명도를 점검해봤다. 당연히도 4개 별이 뚜렷하게 보였다. 이제 별자리를 대부분 알게 되어 하나하나 찾아봤다. 선배들은 장비를 내리고 망원경을 설치하고 있었다. 도움이 되고 싶어서 저번 자율돔관때 배웠던 기억을 살려 곽 조립을 도와드렸다. 그 후엔 돗자리에 누워 쌍안경으로 별들을 관측했다. 누워서 보는 밤하늘은 확실히 서서 보는 것과는 느낌이 다른 것 같다. 마치 우주에 나 홀로 떠 있는 기분이다. 저번 소관보다 하늘이 투명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텐트가 설치되고는 안에 들어가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신기하게도 대부분이 미대 동기들이었다. 앞으로 같이 재미있게 관측 활동을 하고 싶다. 선배들이 텐트 안으로 더 들어오고 우리는 같이 사진을 찍으면서 재미있게 놀았다.
몸도 따뜻해지고 친목도 다졌으니 이제 관측을 할 차례다. 나는 혼자 빠져나와 망원경 쪽으로 갔다. 왠지 사람이 적어진 것 같았다. 친구가 14.5인치로 열심히 메시에를 보고 있었다. 나는 곽으로 봄철 메시에를 찾았다. 먼저 제일 식별이 어려운 m68과 m83을 봤다. m68 구상성단은 거의 은하처럼 희뿌연 구름으로 보였다. m83 은하는 68보다는 식별이 쉬웠다. 특이한 나선 팔을 보고 싶어서 주변시를 활용해 봤는데 내가 본 것이 진짜인지 상상인지 아직 모르겠다. 그다음은 처녀자리 은하단을 봤다. 파인더의 시야각이 헷갈려서 처음엔 조금 헤맸지만, 계속해서 시도하며 감을 잡았다. 그런데 몇 은하는 정말 흐릿하게 보였다. 마치 내가 은하를 찾는 게 아니라 주변의 별을 이용해서 정확한 위치를 찾고 그곳의 은하를 캐내는 것 같았다. 그렇게 처녀자리 은하단에서 m49, m58, m59, m60, m61을 찾았다.
다음으론 사진 촬영으로 넘어갔다. 작은 삼각대를 가져오길 잘한 것 같았다. 먼저 폰카메라 프로모드로 노출 10초를 주고 하늘을 찍었다. 사진을 확인해 보니 생각보다 정말 예쁘게 나와서 놀랐다. 천체사진 찍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제 알 것 같다. 그 후 선배의 도움으로 ISO와 조리개도 조정하면서 말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더 찍었다. 사진 촬영을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는지 이젠 전갈자리가 뚜렷하게 보였다. 저번 소관에서는 아무리 봐도 전갈자리의 모양이 보이지 않았는데, 확실히 오늘 날씨가 더 좋긴 한가보다.
그리고 이제는 백조자리가 더 높게 떠오르며 대기에 가려져 안 보였던 은하수를 볼 수 있었다. 은하수, 초등학생 때부터 그토록 바라왔던 은하수였다. 항상 광해가 있는 밤하늘을 보며 언젠간 볼 수 있기를 소원했던 은하수가 지금 내 앞에 있었다. 십 년의 갈증이 해소된 기분이다. 기대만큼의 화려한 은하수는 아니었지만 존재 자체를 목격했다는 것만으로도 내겐 뜻깊었다. 시간은 4시가 넘어가고 벌써 갈 시간이 되었다. 친구도 많이 사귀고, 메시에도 많이 보고, 내가 직접 사진도 찍고 심지어 은하수도 볼 수 있어서 유익한 소관이었다.

세 번째 관측회 2019.5.2
시험 기간이 끝나고 소관이 찾아왔다. 처음으로 가는 대중교통 소관이었다. 또 처음으로 미대 동기들을 영입해서 같이 가게 됐다.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내려서 걸어갔는데 오랜만에 많은 별이 보이니 설레기 시작했다. 백마고지에 도착해서 텐트를 펴고 별하늘 아래서 산책을 했다. 뚜벅이 관측인지라 망원경은 곽 하나였기에 처음부터 망원경에 손을 대지는 않았다. 그 대신 처음 동아리에 가입하고 관측회에 온 동기들에게 간단히 북천의 별자리를 알려주었다. 별을 보며 아름다워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몇 달 전의 내가 생각났다. 어떤 일이든 익숙해지면 자칫 초심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인데, 이렇게 새로운 사람들에게 별을 알려주고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면 나 또한 그 날것의 경이로움을 같이 느낄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다. 그 후 하늘의 별자리를 세어 보고 누워서 천정을 보며 별들을 감상했다. 문득 시상이 떠올라 시를 한 수 지어 봤다. 나중에 내가 시를 봤을 때 이 감정을 그대로 다시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한참을 그렇게 혼자 누워서 하늘을 보는데, 갑자기 저 어디서 유성이 지나갔다. 빠르지만 천천히, 아주 긴 유성이었다. 그렇게 유성은 수많은 별을 배경으로 하늘을 무대 삼아 찰나의 순간을 사로잡았다. 이윽고 저 멀리서 함성이 터졌다. 새삼 우리 모두 같은 하늘을 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늘 감상을 마치고는 미대 동기들과 스마트폰으로 천체사진을 찍었다. 별을 보고 있는 우리들을 담고 싶어 이리저리 시도를 해봤다. 타이머를 두고 노출을 10초로 해둔 뒤 10초 동안 단체 포즈를 취하는데 계속 웃음이 나왔다. 결국 온전한 단체사진은 얻지 못했다. 그 대신 별을 바라보는 멋진 개인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별을 우러러보는 나의 감정이 사진에 잘 담긴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그 후에는 메시에를 조금 봤다. 처녀자리의 M84 은하를 찾았는데 바로 옆에 M86 은하가 있었다. 그 아래는 작은 별이 있어서 은하와 별이 정삼각형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M11의 야생오리 성단을 봤는데 의외로 엄청 예뻐서 놀라웠다. 신이 반짝이는 설탕을 한 줌 뿌려놓은 것 같았다. 돔에서도 잘 보일 정도로 밝은 천체라서 그런 것 같다. 메시에를 본 후엔 멍하니 남천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 순간, 엄청나게 밝은 유성의 빛을 볼 수 있었다. 비행기로 착각할 정도로 밝고 멋진 유성이었다. 찰나였지만 매우 강력하여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은하수는 높게 떠올랐다. 저번의 소관보다 더 선명한 은하수였다. 백조자리를 가로질러 궁수자리를 지나는 하늘의 분명한 선, 우리 은하의 단면, 작년의 내가 그토록 갈망했던 존재. 은하수는 내게 그저 은하수가 아니다. 나의 꿈이 실현된 증거이자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징표다. 거대한 우주에서 나는 여기에 있다. 은하수를 보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넓은 공간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별이 존재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나는 그중 한 별의 한 행성의 표면에 앉아 그들을 바라본다. 실로 우주란 놀랍고 신비로우며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젠 천문 박명이 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다시 은하수를 담고 싶어 사진을 더 찍었다. 여름철 대삼각형을 겨누었더니 귀여운 돌고래 자리와 함께 선명한 은하수가 잘 나타났다. 내가 직접 찍은, 푸른 하늘에 흩뿌려진 크고 작은 별들의 사진. 언젠가 이런 사진을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해놓고 싶었는데 이제 이룰 수 있게 되었다. 박명이 시작되고 은하수는 점점 흐릿해져 갔다. 그때 친구가 슬슬 뜨기 시작하는 안드로메다 은하를 찾았다. 많이 밝아졌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작년에 천안에서 봤던 것보다 잘 보였다. 투명도의 중요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젠 하늘이 정말 푸르러져서 짐 정리를 한 후 단체사진을 찍었다. 단체사진을 찍을 땐 항상 오묘한 기분이 든다. 소관 컬렉션을 하나 더 수집하는 것 같기도 하고, 모두 수고한 것 같아 참 뿌듯하기도 하고, 긴 이야기에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 것 같다. 이제 짐을 들고 터미널로 걸어가는데 붉은 노을이 보였다. 날씨가 좋았기에 채도가 매우 높아서 그림 속에 들어온 것 같았다. 그렇게 우리는 노을의 배웅을 받으며 백마고지를 떠나왔다.

네 번째 관측회 2019.5.3
어제에 이어 오늘도 소규모 관측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아름다움을 다시 보고 싶기도 하고 2연속 소관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여 또관 신청을 했다. 장소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광덕산의 조경철 천문대였다. 처음 가보는 관측지인지라 첫 소관만큼 설레기 시작했다. 선발대로 가서 장비를 챙기고 렌터카로 이동했다. 산 정상에 천문대가 있기에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랫동안 이동해서 머리가 조금 어지러웠다. 고도가 높아 귀가 먹먹하기도 했다. 십여 분간의 산길 주행 후 천문대에 도착했다. 차에 내리자마자 하늘을 올려다봤다. 날씨가 아주 좋은 건 아니었지만 백마고지보다 별이 잘 보이는 것 같았다.
곽을 조립하고 후발대가 오기 전까지 메시에를 조금 봤다. 먼저 M67을 보려고 했지만, 고도가 낮고 광해도 살짝 있어서 찾을 수 없었다. 돔에서 시도했다가 광해 때문에 포기했던 대상인데, 벌써 저 갈 줄 알았으면 몇 번 더 시도해 볼 걸 그랬다. 아쉬움을 남기고 레오 트리플렛 은하 M65와 M66으로 목표를 옮겼다. 주변에 밝은 별이 많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M65와 M66이 붙어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NGC 은하가 있었다. 전에 사진으로 봤을 때 세 은하가 사람의 얼굴 같아서 신기했는데 오늘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으론 처녀자리 주변 머리털자리에 있는 검은 눈 은하 M64를 봤다. 주변시로 주의 깊게 보니 길쭉한 은하의 모양을 희미하게 볼 수 있었다. 역시 좋은 하늘이 안시 관측엔 최고인 것 같다.
다른 메시에도 더 시도해 보려고 했는데, 도로 옆이라서 자동차 불빛이 계속 나타나 암적응을 깨트렸다. 어제의 소관으로 피곤한 데다가 불빛이 계속 공격하는 느낌이 들어서, 간식을 먹고 차에서 조금 쉬었다. 2시가 되고 천문대가 문을 닫기 전에 살짝 구경을 하러 갔다. 그 후 14.5인치로 다른 분이 찾아준 부자은하를 봤다. 크고 작은 솜뭉치 2개가 나란하게 보였다. 은하의 충돌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역시 우주는 놀랍고 멋진 일들로 가득하다. 우리 은하도 어서 안드로메다 은하와 충돌했으면 좋겠다.
천문대 뒤에는 별하늘지기 카페 회원분들이 있었다. 운 좋게도 친절하신 분을 만나 거대한 돕 망원경을 구경할 수 있었다. 너무 커서 상자를 밟고 올라서야만 아이피스를 볼 수 있었다. 더 신기했던 망원경이 20kg대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친절하신 분은 망원경으로 바람개비 은하와 베일 성운을 보여주셨다. 바람개비 은하는 광도가 낮아서 그런지 주변시로 아무리 봐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 대상은 처음이었다. 베일 성운은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아주 희미하지만 존재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툭 던져놓고 스와핑으로 찾으라 하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 후 쌍안경과 아이피스도 구경시켜 주셨다. 또 숨겨진 관측지 위치에 대한 정보도 들을 수 있었다..! 옆에는 자작 카세그레인 망원경을 사용하시는 분이 계셨다. 직접 만들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멋있었다. 초점 거리가 3000mm이 넘어간다는 것도 신기했다. 카세그레인 망원경은 그런 점에서 참 매력적이다. 그 망원경으로 목성을 보여 주셨는데 무려 대적반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구경을 마치고 감사 인사를 드리고 다시 천문대 앞쪽으로 돌아왔다.
멋진 구경을 하고 돌아오니 이제 힘이 나는 것 같았다. 은하수도 이제 위로 많이 떠올랐다. 백마고지에서보다 더 밝은 은하수였다. 아름다운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눈부신 별들의 모임. 그 누가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은하수 감상을 흠뻑 마치고는 14.5인치로 메시에를 더 관측했다. M24를 봤는데, 이는 사실 성운 성단 은하가 아니라 밀집된 은하수의 일부였다. 그래서 그런지 매우 밝고 아름다웠다. 마치 찰랑거리는 별들의 노래가 들리는 듯했다. 다음으론 고도가 낮은 대상을 더 보려고 했지만 너무 낮아서 호핑할 별이 보이지 않아 몇 번이나 실패했다. 얼마쯤 지났을까, 추위가 슬슬 몸을 파고들자 포기하고 차에 들어갔다. 그런데 앉아서 그동안 봐왔던 메시에를 세어보니 총 29개였다. 29개라니, 이대로 다음 관측까지 기다릴 순 없지. 30개를 꼭 채우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나왔다. 이번엔 고도가 조금 높은 대상인 M71을 정했다. 여름철의 대삼각형 안의 화살자리 안에 있는 구상성단이었다. 메시에를 찾는 김에 이렇게 귀엽고 뽀쟉한 별자리를 알 수 있어 좋았다. 안시 dac를 해서 이런 별자리들을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두 번째 시도 끝에 구상성단을 찾았다. 스타워크 앱으로는 엄청 밝아 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살짝 구름같았다.
시간은 흘러 천문박명이 시작되고, 찬란했던 은하수는 차츰 스러져갔다. 이제는 슬슬 정리를 시작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곽을 해체하고 장비들을 차에 넣었다. 잊지 않고 단체사진도 찍었다. 2연속 소관이었고, 새로운 관측지에서 관측할 수 있었으며 다른 일행분들의 관측을 구경할 수 있어서 뜻깊었던 소관이었다.
Write : 2019-05-10 20:44:18    Modify : 2019-05-30 08:54:12     Read : 162 
  19김도은

AAA19-050
78대 신입생
17김준서    
읽는 사람까지 설레는 후기네요:D 몰랐던 메시에 관측의 매력을 배워갑니당..ㅎㅎㅎ
Write : 2019-05-13 15:30:21  
17김세훈    
소관 후기 하나하나가 엄청 길군요 ㄷㄷ 자세한 후기를 읽으면 언제나 감흥이 새롭습니다
Write : 2019-05-13 23:18:23  
18윤홍식    
글에 담긴 이야기가 진솔해서 그런지 정말 감동이네요.. 동아리에 들어오기 전부터 관측에 대한 꿈을 키워오고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그 꿈이 실제 동아리에 들어와서 실현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으니 저까지 설레오는 느낌이에요. 앞으로 더 멋진 관측을 이어나가길~!
Write : 2019-05-14 23:10:50   Modify : 2019-05-14 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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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5/02~03 소관 후기+메시에 완주 후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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